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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슈

"친척언니가 저보고 X녀 같다는데..."

 

남녀간의 만남에 있어서 '돈' 문제는 뗄레야 떼어놓을 수 없는 숙제같은 녀석이다. 만나서 간단하게 밥 한끼 먹을래도 돈, 영화를 보러가도 돈, 하다못해 한강공원 데이트를 해도 치킨을 시켜먹느라 '돈' 이 들기 마련이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2030세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으로 인해 연인과 다툰적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전체 422명의 설문대상자 중 351명(83.2%)가 '있다' 고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것을 당연시 여겨서' 가 35.8%의 선택을 받아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순서대로 '데이트 비용을 아끼려고만 해서' - 25.8%, '수입이 같지 않은데 비용을 정확히 절반씩 부담하려 해서' - 18.2% 가 그 뒤를 이었다.

 

 

 

 

 

몇몇 커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치페이'를 하기도 한다. 데이트 통장을 만들고 일정 금액을 매달 입금하거나 데이트 후에 사용한 비용의 절반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3년째 연애중이라는 김씨(25세) 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데이트 하느라 지출한 비용의 반을 남자친구에게 송금한다. 그는 "연애 초반에는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부담하곤 했는데 갈수록 서로 돈을 따지게 되더라" 면서 "처음엔 '돈을 보내달라' 는 남자친구의 요구가 짜증이 났었다" 고 했다.

 

그는 "데이트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때그때 분할해서 내지 않으면 균형이 깨진다.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내야한다는건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다. 데이트는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눠 내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오늘 한 커뮤니티에서 마찬가지로 연인간의 돈문제로 인해 고민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tvN 드라마 '어비스 : 영혼 소생 구슬' 中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中

 

 

 

 

 

 

 

 

 

 

 

남녀간 만남에 있어서 '돈' 이 오고간다고 해서 그것이 매매가 될 수는 없다. 적어도 법을 전제로한 판결에서는 돈이 오고갔느냐 혹은 관계가 이루어졌는가 보다는 '그 행동에 대가성이 있는가' 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때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배우 성모씨가 관계를 댓가로 현금 5000만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사건에서 대법원은 "성씨가 진지한 교제를 염두에 두고 A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대가성 관계를 처벌하는 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을 적용할 수 없다" 고 무죄 판결을 내렸었다.

 

 

 

 

본 글의 주장대로라면 돈을 받는 댓가로 관계를 맺는 상황도 아니고, 상대방이 '불특정인' 도 아니므로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들은 도덕적인 관념에서 글쓴이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데, 글에서 설명하는 관계가 "일반적인 커플들의 관계" 가 아님은 분명하기 때문. 또한 "그들이 주는 돈을 받는 순간 더이상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라는 말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연애의 방식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에겐 이것이 정답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틀린 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