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아머드 알리(Abiy Ahmed Ali) 에티오피아 총리 인스타그램
아비 아머드 알리(Abiy Ahmed Ali) 에티오피아 총리가 체면을 무릅쓰고 한국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로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 에티오피아가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이 필요한 의료물품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하 아비 아머드 알리(Abiy Ahmed Ali) 에티오피아 총리 트위터
이 내용을 전한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용자는 2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체면을 무릅쓰고 한국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 때문에 현지인들은 극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고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때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참전했습니다"라며 "에티오피아는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 주도 하에 황제 친위대를 포함해 6037명이 대한민국에 파견돼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황제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1950년 8월부터 파병 준비에 들어갔고 일설에 의하면 '같이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처지에 어찌 도움이 안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이길 때까지 싸워라. 이기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라는 말과 함께 출전을 지시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목숨과 피로 맺은 혈맹은 여러 번 도움을 줘도 모자람이 없습니다"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 아끼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요청으로 한·에티오피아 정상 통화를 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는 당시 통화에서 "형제 같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 접촉자를 끝까지 추적해 치료하는 모범적 대응이 인상적이었다"며 "에티오피아 역시 코로나19로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아프리카에도 문 대통령의 경험과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 국제경제 보호 필요성과 아프리카 보건 문제 중요성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취약국가 지원·협력의 필요성과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국가 간 이동과 무역 제약을 최소화해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