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는 ‘악마를 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아파트 창틀 실리콘 보수자라고 소개했다. A씨는 작업 시 옥상에서 로프를 메단 후 젠다이(달비계)에 로프를 결속하는 방식으로 창틀 보수를 작업한다.
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공중에서 창틀을 보수하는 A씨에게는 로프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SBS ‘생활의 달인’ (본문 내용과 무관)
문제는 A씨가 작업을 진행하는 도중 발생했다. 그의 작업 모습을 지켜보던 한 아파트 주민 B씨가 대뜸 “타지 마라고 XX야”라며 줄을 잘라버린다고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집 창문 유리가 깨진다는 게 B씨의 주장이었다.
순간 A씨의 머릿 속에는 한 아파트 도색업자가 작업하던 중 로프를 잘라버린 주민에 의해 추락사 했다는 기사가 스쳤다.
놀란 A씨는 급히 작업을 중단했고 함께 작업 중이던 아내와 함께 B씨의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B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좌)보배드림 (우)SBS ‘생활의 달인’
경찰의 방문에 B씨는 태세를 전환하며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떼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행히 A씨는 B씨의 협박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속상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에서부터 “옥상에 방수 처리를 했으니 청소 고리에 로프를 결속하지 마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A씨는 “로프 묶어라고 만들어 놓은 고리에 로프를 매달지 마라는 게 말이냐”며 “마음 갚아서는 아파트 실명을 공개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SBS ‘생활의 달인’ (본문 내용과 무관)
결국 A씨는 보수를 의뢰한 세대주를 찾아가 관리소 측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작업을 의뢰한 세대주는 “그냥 작업 하세요” 라고 일관했다.
A씨는 “식사 자리에 놔둔 숟가락을 사용하지 마라는 거랑 뭐가 다르냐”며 “무섭고 열받는 하루다”고 누리꾼들을 향해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A씨는 문제의 청소 고리 사진을 첨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편 A씨의 글을 접한 보배드림 이용자들은 해당 아파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동영상 근거로 강력 처벌 바란다’, ‘아파트 공개 좀 해주세요’, ‘고리 자체도 너무 약해보인다’, ‘줄을 잘른다고? 정신 나간 놈이네’ 등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