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질'이 낙이었던 여대생은 한정판 굿즈를 배달해 준 택배기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그야말로 덕질이 맺어 준 인연이라고 할 만하다.
해당 사연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택배와따'를 통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대학생 시절 한 아이돌 그룹에 푹 빠져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그녀의 사생활'
앨범부터 각종 굿즈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덕질 물품'을 주문하던 그는 결국 부모님에게 된통 혼이 난 뒤 택배 주문을 금지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한정판 굿즈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집으로 택배를 주문했다간 또 한 소리를 들을 게 뻔했기에 A씨는 굿즈 배송지를 학교로 바꿔 주문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A씨에게 배송 문자가 도착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그녀의 사생활'
타이밍 좋게 점심시간에 학식을 먹고 있던 도중 택배기사가 도착했고, A씨는 먹던 밥도 내버려 둔 채 택배를 받으러 뛰어나갔다.
그렇게 마주친 택배기사는 놀랍게도 A씨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똑 닮은 모습이었다.
A씨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주변의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고 후광까지 나는 것 같았다"며 첫 만남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용기를 내 택배기사에게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그는 "문자에 찍힌 거 있잖아요"라고 말한 뒤돌아 가 버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이때부터 A씨의 짝사랑이 시작됐다. 차마 먼저 연락할 용기는 없었던 그는 택배를 받을 때마다 자잘한 간식거리를 건네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A씨의 졸업식이 다가왔다. 졸업하고 나면 더 이상 학교에서 택배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A씨는 용기를 내 문자를 보냈다.
"이번주 금요일 졸업이라 지금 말씀 못 드리면 영원히 못 드릴 것 같아서…"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골든슬럼버'
A씨는 씁쓸한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누군가 "사진 같이 찍
자"며 말을 걸어왔다. 바로 그 택배기사였다.
그렇게 A씨는 졸업과 동시에 현실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도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며 훈훈한 후기까지 덧붙여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