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남자'에 대한 막연한 호감은 아직도 존재한다.
예전보다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키가 작다는 사실은 몇몇 사람들에게 콤플렉스로 다가온다.
키가 평균 신장에 못 미치는 사람이 자신의 키에 좌절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고 있다.
많은 중고등 학생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터. 혹여 자신의 키가 더이상 크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래의 사연이 조금은 도움이 될 듯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상 신장보다 훨씬 적게 성장한 A씨의 슬픈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스무 살인 A씨의 키는 169cm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 키가 173.5cm인 것을 고려하면 A씨는 조금 작은 정도다.
A씨의 아버지는 키가 178cm고 어머니의 키는 174cm다. 이를 토대로 아들인 A씨는 유전학적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테니 자신의 키가 170cm는 넘으리라 추측했다.
또한 A씨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던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의사로부터 177cm까지는 클 것 같다
는 말을 들었고 A씨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A씨의 신장은 예상 신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Instagram 'iam931123'
A씨는 본인이 이렇게 작게 자라게 된 이유는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 때문이라 한탄했다.
친구 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했던 A씨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점심도 안 먹고 하루에 6시간씩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무기력하게 잠만 자던 A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중3 시절과 똑같이 3년 내내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잤다.
결국 A씨는 중3 시절부터 20살인 지금까지 4년간 2.1cm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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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슬픈 사연을 소개하던 A씨는 "책상에 엎드려서 자면 척추랑 골반이 다 망가지는 것 같다", "차라리 책상 2개를 붙인 다음에 올라가서 자라"라고 조언했다.
또한 밤새우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밤새우면 학교에서 잘 수밖에 없다며 늦게 자면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의 성장호르몬 분비의 골든타임을 넘겨 키가 더 안 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엎드려서 자지 말라"라는 진심어린 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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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재호 교수는 이 자세가 경추와 흉추, 요추에 큰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습은 허리를 반으로 접은 듯한 모양이다.
평소 허리가 결리고 뻐근하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엎드려 자면 안 된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 후방디스크 쪽에 큰 무리를 가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척추 쪽에 문제를 유발해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SNL KOREA7'
또한 엎드려 자는 상태는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초래해 혈액 순환에도 좋지 못하고 소화불량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책상에 엎드려 자는 행동은 키에 있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가급적 엎드려 자는 건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난 맨날 엎드려 잤는데 170 넘는 걸 보니 그냥 유전인 듯", "자세가 안 좋으면 키 안 크는 건 팩트긴 하지"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