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거세지면서 2017년 이후 온라인을 통한 음반·비디오·악기 해외 직접판매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군별로 따져봤을 때, 화장품을 제외하면 음반·비디오·악기 해외 직접판매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음반·비디오·악기 해외 직접판매액은 89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223억600만원 △2015년 257억6400만원 △2016년 237억7400만원 △2017년 348억5900만원 △2018년 596억4200만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기준으로 보면 이 분야 해외 직접판매액은 2017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5년 15.5%, 2016년 -7.7%에 불과했던 증감율은 2017년 46.6%, 2018년 71.1%, 2019년 49.8%로 훌쩍 뛰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도 2017년 무렵부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반, 비디오, 악기 가운데 음반 판매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며 "방탄소년단의 해외 활동으로 해외 음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분야 구매액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40%)이었다. 중국 판매액은 지난 2018년 150억4600만원에서 지난해 361억7400만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의 뒤를 미국(22%·195억9100만원), 일본(10%·86억9100만원), 유럽연합(EU·10%·85억500만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9%·76억2700만원) 순으로 이었다.
한편,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년 전보다 65.4% 늘어난 5조9609억원이었다. 전체 상품군 가운데 화장품(84.9%), 음반·비디오·악기(49.8%), 사무·문구(35.5%) 순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