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짝퉁그룹’이라는 논란 속에 데뷔한 일본의 보이그룹 ‘탄도소년단’(BTZ)이 현지에서는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31일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등에서 총 7곡이 수록된 탄도소년단의 앨범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날 오리콘 일간 싱글 차트 1위는 한국 아이돌 가수 ‘세븐틴’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기획사 LDH엔터테인먼트가 결성한 탄도소년단은 방탄소년단과 유사한 이름에다 멤버 구성, 역할, 콘셉트 등으로 인해 ‘짝퉁 BTS’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탄도소년단의 영문명도 'BALLISTIK BOYZ'로, 'BALLISTIK'은 '탄환'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LDH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유명 그룹인 에그자일(EXILE) 멤버들이 만든 회사다.
탄도소년단은 7인조 구성으로, 초창기 방탄소년단처럼 힙합 음악을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멤버 개개인이 보컬과 퍼포먼스를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보컬 4명⋅래퍼 3명 등으로 이루어진 멤버 구성도 방탄소년단과 똑같아 ‘짝퉁’이란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탄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일본 내에서도 "K팝 그룹인 줄 알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일본 내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K팝에 대한 반감을 가진 젊은 층이 주요 팬층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K팝 아이돌의 성공 공식을 일본 현지화 시킨 것에 대해 나쁘지 않은 평가가 있기도 하다.
한편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가수들을 모방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한 아이돌 그룹은 국내 걸그룹 ‘여자친구’의 뮤직비디오를 따라해 비난을 받았다.